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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읽는 가십

뉴욕의 상류층을 속인 평범한 20대 사기꾼녀 에나 델비 / 안나 소로킨Anna Delvey

by ACE_silver 2019. 6. 21.

에나 델비 instagram

뉴욕 상류층을 속여 최근 재판을 받은 Anna Delvey 에나 델비 스캔들에 대해 소개를 해볼게요.

그녀의 이야기는 흡사 캐치 미 이프유캔, 블링 링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요즘 같이 보안과 정보가 철저한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은행과 호텔, 뉴욕의 사교계까지 속인 것이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그녀에 대해 먼저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그녀는 2016년 어느날 뉴욕으로 건너와 자신을 애나 델비라고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여기저기 현금으로 팁을 뿌리고 다니며 핫하다는 파티,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올리면서 부를 과시했습니다.

 

아무도 그녀의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몰랐습니다. 무수한 소문만 돌뿐이였습니다. 하도 부자 행세를 잘해서 은행들 또한 그녀에게 속아 넘어갑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6천만 유로의 신탁기금이 있으며, 자신의 목표는 뉴욕의 한 건물을 사서 자신만의 아티스트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아주 디테일하게 말하고 다녔는데, 그곳에는 갤러리, 식당, 스튜디오 공간, 라운지, 바 등 아주 구체적인 생각이 있다는 것을 항상 주변인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녀는 뉴욕의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서 은행에 대출을 받으려 미팅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그녀는 개인 홍보팀까지 고용을 하였고 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하기 위한 비용으로 $10000을 다른 은행에서 대출해 지불하는 등 실제로 자신의 돈 한 푼 없이 뉴욕 맨해튼에 건물을 사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녀는 실제 미팅에서 위조한 재산 서류들을 보여주었고 이들은 아무 의심 없이 그녀를 믿었습니다.

애나 델피 애나 소로킨

 

그녀의 였던 베네티페어 Vanity Fair의 사진작가 레이첼 윌리엄스 Rachel Williams  또한 그녀에게 사기를 당하였는데요.

에나 델비가 모두 지불하겠다던 초호화 모로코 여행에서 그녀가 자신의 카드에 문제가 있다며 2주 뒤에 갚는다는 말로 레이첼이 $62,000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 이후 에나는 레이첼과 연락이 닿지 않았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에나 델비는 더 이상 뉴욕 Howard 호텔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죠. 드디어 호텔이 그녀의 카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녀의 물건들을 다 방에서 빼고 그녀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The Beekman 호텔에 체크인을 시도합니다. 거기서도 그녀는 $11,000 상당의 서비스를 받고 지불하지 않아 쫓겨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그녀가 사려고 노력했던 뉴욕의 건물은 다른 사람에게 팔리게 됩니다. 아마 이 건물을 사는데 성공했더라면 모든 빚에서 벗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에 대한 기사가 발행이 되면서 점점 포위망이 그녀를 좁혀 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2017년 12월 체포됩니다. 그녀가 총 사기를 친 돈만 $275,000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실제 이름은 애나 소로킨 Anna Sorokin으로 러시아에서 1991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아주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죠. 그녀의 부모님은 아주 부유한 부자도 아닌 평범하게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트럭 운전을 하는 분들이셨습니다. 독일로 16세일 때 이사를 가서 조용히 고등학교를 다니고 런던에 유명한 세인트 마틴 미대를 다니다 졸업을 하지 않은 채 다시 독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한 홍보회사에 인턴을 시작하며 자신을 애나 소로킨이 아닌 애나 델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또 다른 자아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상상 속의 모습을 실제로 실현하려는 듯이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갖고 뉴욕으로 왔다고 보입니다.

 

결국 그녀는 최근 3월 재판에서 4-12년을 징역형을 선고 받고 $24,000를 벌금으로 부과, $199,000을 보상금으로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은 결과라고 합니다. 그녀가 자신의 죄를 인정했을 경우에는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을 텐데 말입니다.  

또 웃긴 것이 그녀는 재판을 여러번 미뤘고 그 이유로는 재판에 입을 옷이 맘에 들지 않아서라고 하였습니다. 재판룩을 코디해주는 스타일리스트를 고용, 그녀의 변호사는 굉장한 보여주기 식의 변론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첫 변론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 노래의 가사를 읊으면서 시작했다고 해요.

 

그녀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하나도 잘못한 점이 없으며 미안하지 않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출소하는 즉시 이민국에서 독일로 강제 추방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다시는 미국에 발을 못 들이겠죠.

 

그녀의 스캔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재밌습니다.

레이첼에게서부터 빼앗은 돈 빼고는 다 하나도 화가 안 난다, 상관없다. 곧 자신의 이야기를 책이나 영화로 내서 그 돈 다 다시 벌 것이다. 애초에 어떻게 제대로 된 신용도 검사하지 않고 호텔에 머무를 수 있냐... 등등

 

대부분이 그녀를 질타하기 보단 그녀가 이런 사기행각들을 버릴 수 있게 한 현실에 대해 욕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십 대 여성이 이렇게 쉽게 최고급 호텔들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입니다.

빌리 맥팔랜드 빌리 맥파랜드 파이어 페스티벌 fyre festival

 

웃긴 점이 하나 더 있다면 그녀는 fyre festival 파이어 페스티벌로 역대 사기를 친 Billy McFarland 빌리 맥파랜드에게도 사기를 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빌리 맥팔랜드의 집에서 몇 개월간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웃기지 않나요? 최근 뉴욕의 핫 잇슈였던 사기꾼들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라는 것이요. 지금은 둘 다 수감 중이지만요 ㅋㅋ

 

2016-17년 희대의 뉴욕 사교계 사기꾼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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